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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취업난 때문에…문과 대학생 공대 복수전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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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정보 센터에서 한 학생이 채용정보게시판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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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인구론'(인문계 90%는 논다),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문계생들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상경계열 등 문과 대학생들이 공과대학을 복수전공·부전공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공대 전공에 눈을 돌리는 셈이다.

머니투데이는 15일 전국 주요 대학 14개(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경북대, 부산대, 부경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인천대, 전북대, 제주대)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복수·부전공자 선발 현황을 취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해당 대학에서 문과계열 출신이 공과대학 전공을 복수·부전공한 경우는 9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836명으로 9배 가까이 늘었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경영·경제학과 등 문과계열을 복수전공·부전공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공과대학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 문과계열 학생들이 급증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2013년 12명에서 지난해 46명으로 늘었다. 성균관대는 같은 기간 40명에서 179명으로 뛰었다. 중앙대는 2013년 3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증가했다. 경북대도 2013년 5명에서 2017년 88명으로 많아졌다.

특히 숙명여대는 공과대학이 설립된 2016년 문과계열 학생 48명이 복수전공·부전공을 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7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숫자 급증은 결국 결국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문과생들의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 51만6620명 중 실제 취업자는 34만9584명으로 취업률 67.7%를 기록했다. 전공 계열별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공학계열은 71.6%를 기록했지만, 인문계열은 57.6%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했다. 사회계열은 64.7%를 기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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