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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과학을 읽다]스크린 비율에 숨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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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이맥스로 제작된 다큐 영화의 한 장면.[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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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주말에 영화 한편 보셨나요? 일반 상영관에서 보셨나요, 아니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셨나요? 이젠 영화 한편 보는 것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더 넓은 스크린에서 압도적인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크린의 비율은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에는 화면 비율이 있습니다. 화면의 비율은 필름 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필름의 크기는 가로 너비를 기준으로 70㎜, 35㎜, 16㎜, 8㎜ 등으로 구분되고, 비율은 필름의 가로와 세로가 기준이 됩니다. 미국 영화업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협회는 초창기에 35㎜ 필름의 4대 3비율이 가장 안정적인 비율이라고 판단, 1.37대 1을 35㎜ 필름의 표준 비율로 채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다 넓은 화면을 보고자 하는 관객들의 요구에 따라 필름의 규격이 달라지면서 지금 헐리우드 영화는 대부분 1.85대 1의 비율로 가로가 더 길어졌습니다. 반면, 유럽영화는 1.66대 1의 비율을 선호합니다. 배경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시네마스코프라 불리는 와이드 영화는 2.35대 1의 비율입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 즐겨찾는 아이맥스(IMAX·Image Maximum)는 캐나다에서 개발됐습니다. 1967년 70㎜의 대형 필름을 거대한 스크린에 투사해 6채널의 DTS(Digital Theater System) 서라운드 시스템 음향으로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영화기술의 발달로 풍부한 미장센을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와이드스크린은 영화적 미학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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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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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딥포커스와 롱테이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넓은 화면에 깊이를 부여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맥스를 뛰어 넘는 3D·4D가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360도라는 비율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적 체험을 제공합니다.

텔레비전(TV) 브라운관도 스크린의 비율을 따랐습니다. 초기 TV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1.33대 1의 비율이었으나 시청자들의 눈에 익숙한 고전영화의 35㎜ 필름 표준 비율인 1.37대 1에 맞춰 브라운관을 제작하게 됩니다.

대량생산 방식의 브라운관 비율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 비율은 상당히 오랜 기간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러나 시네마스코프와 같이 와이드스크린으로 제작한 영화를 TV텔레비전으로 보면 화면의 좌우가 잘리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또, 브라운관 크기에 맞춰 가로 비율을 억지로 줄이다 보니 인물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TV 스스로 영상 미학을 즐길 수 없는 한계를 만든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다가 TV 송출시스템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고, HD방송을 시작하면서 TV도 스크린과 같은 1.85대 1의 비율에 맞춰 영상을 송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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