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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홍준표, 文대통령에 "김기식·홍장표 해임 건의…청와대발 개헌 철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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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강주헌 기자] [the300]추경 협조 요청에는 답변 피해…"정상회담 반대 안하지만 북핵폐기 회담 돼야"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마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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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양자회동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과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를 요구했다. 추가경정예산 통과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의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외교·안보 분야와 국내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홍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6가지 사안을 요구했다. △남북회담은 북핵폐기 회담이 돼야한다는 점 △북핵 폐기 전 대북제재 완화 반대 △한미동맹 강화 △대통령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철회 △정치보복 중단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의 중립성 유지 등이다. 홍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양자회동을 마치고 한국당 의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북핵폐기 회담이 돼야하고 폐기는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폐기가 돼야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에서 1년사이에 (폐기한) 리비아식 폐기가 돼야한다"며 "완전한 북핵폐기 전에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한미동맹을 이완시키는 최근의 이 정권 조치에대해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는 (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듣길 원한 것 같다"며 "그래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반대할 이유는 없고 위장평화공세에 속아서 일시적인 위장평화 상태 유지하는게 한반도에 도움이 되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요구사항을 전했다. 당초 이날 회동은 외교·안보 문제로 한정할 계획이었지만 한국당의 요구로 국내 정치 현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홍 대표는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라며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을 철회해달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또 "MB가 이제 들어갔으니 정치보복을 그만하고 우리 당 의원을 잡아가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지방선거에서는 대통령이 철저히 중립을 지켜달라고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시절 탄핵사유가 (대통령의 중립성이) 탄핵사유가 된 적이 있다"며 "지방출장을 자제하고 지방선거기간동안에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해임도 요청했다. 홍 대표는 "현재 경제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실업의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수석을 해임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대표에게 추경 통과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저희 당에는 추경을 요구하길래 김성태 원내대표 (관할) 사안이기 때문에 내가 왈가왈부 할 수 없다. 김 원내대표랑 논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오후 2시30분 회동을 시작해 1시간25분 뒤인 3시55분쯤 종료했다.

김민우, 강주헌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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