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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文 "남북회담 초당적 협력을" 洪 "과거잘못 반복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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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서 80분간 첫 단독회동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강효상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 [사진 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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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첫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남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되며 회담이 진행되다가 폐기된 과거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대표가 북한 비핵화 방법론으로 일괄 타결 방식인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제기했지만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홍 대표가 "사드나 자유무역협정 등의 문제 때문에 신뢰 관계가 없어진 것 아니냐. 한미 관계가 걱정스럽다"는 취지로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이상이 없고 미국과 평창에서 공조가 긴밀히 이뤄졌으며 모든 사항이 미국과의 협조·협력하에 이뤄지고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듣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을 교체하라고 요구했지만 마찬가지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홍 대표의 발언에 '이게 무슨 소리죠'라는 표정이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단독 회동이 각자 할 말만 하고 헤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대표와의 만남에 앞서 "김기식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가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기식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본인 명의로 이 같은 글을 작성한 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개했다. '외유성 해외 출장, 고액 강좌, 후원금 나눠 먹기' 등의 논란으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는 김 원장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인사권자로서 처음 공식 언급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전자결재로 김 원장을 임명한 이후 보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이 위법 여부를 떠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의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만일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문재인정부 들어 8번째 중도 낙마로 기록되게 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판단에 따라야 하겠지만 위법한지, 당시 관행이었는지에 대해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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