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국회] 정의당 '데스노트'에 오른 김기식…이번에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의당이 오늘(12일)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키로 당론을 모았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인사파동이 있을 때마다 정의당의 결정은 이른바 '데스노트'라고 불리면서 상당히 부담 또는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의당 데스노트'. 정의당이 '안 된다' 찍으면 여지없이 낙마했다고 해서 생겨난 표현이죠. 안경환 법무, 조대엽 노동, 박성진 중소 장관 후보자 등이 있었습니다. 자, 그런 정의당이 오늘 난상토론 끝에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해서 자진사퇴를 촉구키로 한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들어보시죠.

[최석/정의당 대변인 : 금융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능력과 함께 칼자루를 쥘 만 한 자격을 갖춰야 수행이 가능합니다. 단지 과거의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

또 한 가지 징크스가 있습니다. '금요일의 법칙'입니다. 현 정부 주요 낙마자들의 자진 사퇴 시점이 바로 금요일이었기 때문이죠. 여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을 택일했던 것인데 하필이면 내일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거죠. 때문에 내일이 김 원장 거취를 둘러싼 1차 고비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조금 전에 선관위의 법적 유권 해석을 의뢰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말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3일, 김 원장 취임 이후에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는 거죠. 그곳 책임자에게 전화연결이 되자 수화기 속 남성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4월 3일 / 음성대역 : 어, 나 김기식인데, 나랑 친한 서울대 교수가 광주터미널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대. 그 사람 만나서 돈 좀 챙겨줘.]

아무리 금감원장이라도 해도 처음 보는 부하직원한테 전화를 해 대뜸 반말을 한다? 누구한테 돈까지 갖다주라고 지시를 한다? 딱 직감했죠. 다른 데도 아니고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예방기관인데요.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더니 용의자는 이미 자취를 감췄더라는 것입니다. 참 웃픈 해프닝이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이거 뭐 정치 얘기는 아닙니다만,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매일경제 보도입니다. 지난달이었답니다. 대한항공 광고대행 업체와 미팅 자리에서 조 전무! 자기 질문에 대행사 직원이 제대로 대꾸 못하자, 격분해서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냈다는 것입니다. 피해 당사자가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조 전무가 처음엔 음료수가 든 병을 던졌는데 안 깨지자, 분이 안 풀렸는지 물을 뿌렸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광고대행사 대표가 대한항공측, 그리고 조 전무에게 강하게 항의를 해서 사과를 받았겠죠. 하지만 오히려 업체 대표가 조 전무에게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물 뒤집어쓴 상대방이 죄송하다' 사과를 하고. 전형적인 갑질이죠. 물론 대한항공은 "화는 냈지만 물은 안 뿌렸다"고 해명했는데 조금 전 조 전무의 사과, 해명글도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어찌됐든 이건 큰 사고입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이 물 끼얹는 행동, 이거 조심하셔야 합니다. 2015년 6월 엄연한 '폭행죄'라고 법원 판결도 난 바 있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KBS 소식입니다. 어제 JTBC < 뉴스룸 > 보시느라 KBS 뉴스 많이 못 보셨을 거 같아서 대신 소개해드립니다. 영화 < 인천상륙작전 > 기억하시죠. 시쳇말로 국뽕 영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700만 관객 동원하면서 흥행했죠. 영화 상영 당시 KBS가 메인뉴스를 통해 유독 이 영화를 집중 조명해서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던 걸까, 논란이 됐었는데, 이제 비밀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것도 KBS 스스로의 고해성사를 통해서 말이죠.

2015년 6월 "조대현 당시 KBS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서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영화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다름 아닌 이 영화 제작사 정태원 대표가 밝힌 것입니다. 2015년 6월 어느날, 정 대표는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새누리당 모 의원과 셋이서 저녁 먹었답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 왈 "조대현 사장은 좌파라서 연임이 불가해" 하더라는 거죠. 정 대표! 조 사장한테 귀띔 해줬다는 것입니다. "당신 좌파라서 사장 연임 안 된다는데, < 인천상륙작전 >에 투자해서 누명 좀 벗어보지 그래?"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조대현/전 KBS 사장 (음성대역) : 아~그래! 그거 정말 괜찮은데? 우리가 영화에 얼마 투자하면 좋을까?]

오늘을 끝으로 수고해주신 유남영 성우님, 이제 다른 일을 하신다죠. 정말 잘 생각하셨고요. 아무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 대표는 KBS가 적게는 5억, 많으면 10억 투자해주면 원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며칠 뒤 무려 32억 투자 의향서를 건네더라는 것입니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거액이었죠. 영화 총제작비가 175억원이었는데 그 6분의 1을 KBS가 부담했던 것입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은 넘겼으니 망정이지, 만약 흥행에 참패했더라면, 아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왜냐, 우리가 낸 수신료이기 때문이죠. 다 떠나서 그렇다면 조대현 전 사장, 연임이 됐을까요? 결과는 들어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