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까지 3파전…내일 TV토론 진검승부
"대세론" vs "대역전"…결선투표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
박 시장 측에서는 재선 기간 쌓은 안정감과 '대세론'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 1차 경선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정책 공세의 포문을 박 시장에게 집중하면서 전면전에 나설 태세다.
TV 토론과 결선투표 등 판세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남은 만큼 아직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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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예비후보로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을 앞세워 박 의원이나 우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현충원 참배 후 공식 출마회견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했고, 복장 역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면서 민주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출마회견에서 최근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가 오랫동안 봐온 김 원장은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하다"며 정부를 옹호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에서 대세론에 흔들림이 없다. 최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겠다"며 사실상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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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 의원과 우 의원 측은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 남아있다며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만큼 1차 투표에서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결선에서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특보 및 특위위원장 등을 지낸 100인의 '박영선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민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엄마같은 시장, 포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여성 서울시장 시대가 곧 혁신이자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2011년 당시 박 시장은 당의 입당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었고, 두번째 시장선거 때에도 '나홀로 유세'를 한다며 당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며 "이번엔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니 씁쓸하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당원들 속에선 (저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역전을 자신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차례"라면서 "민주당의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박 시장이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에도 "선거 막바지에 당사를 방문한다고 해서, 당원의 마음이 돌아설까 의문"이라며 "민주당원으로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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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13일로 예정된 TV토론이 판세를 바꿀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후발주자인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을 겨냥해 미세먼지 문제나 서울 주거정책 문제 등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011년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일과 그 연장선에서 제기되는 '박원순 본선 불안론'에 대한 언급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안 위원장과는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고, 2011년 행동에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후 정치적 변화가 많이 있었고, 당적도 달라졌다. 저는 민주당 후보의 비전과 정체성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상대 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는 "본선 승리를 위한 '원팀'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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