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정의당 데스노트'에 오른 김기식의 운명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임시금융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12일 상무위를 열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정부의 인사에 정의당이 ‘반대’하면 어김없이 사퇴한다는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에 김 원장이 오른 셈이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상무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고, 갑작스럽게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상무위는 김 원장의 자진사퇴 결정까지 내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노회찬 원내대표의 걱정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 문제에 ‘올인’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개헌 정국, 4월 임시국회 정상화인데 김 원장 건으로 발목을 잡히면 이도저도 안 되는 것 아니냐. 일단 임시국회 일정을 정상화하는 측면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지난달 30일 정책위에서 논평을 내고 “김 원장은 참여연대에서 재벌개혁에 앞장을 서고 19대 국회 의원시절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안을 입법한 바 있다”며 “김 원장이 최근 금융권의 산적한 과제들을 잘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내각 발표 때마다 반대했던 후보들이 인준을 받지 못하고 낙마해 일본의 영화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왔다. 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어김없이 죽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조대협 고용노동부장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대표적으로 중도 낙마했다. 반대로 다른 야당이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정의당이 찬성해 임명된 이들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