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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비하인드 뉴스] 김문수의 아주 오래된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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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뉴스 >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아주 오래된 '자격증'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요즘 자격증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아무튼.

[기자]

오늘(11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그러면서 서울시의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공약을 발표를 했습니다.

[앵커]

요즘 너도 나도 미세먼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김문수 전 지사는 나는 공인된 환경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 국가기술자격증을 가지고 76년에 제2회 환경관리기사 자격을 땄고요. 그거 굉장히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앵커]

환경관리기사 자격증?

[기자]

네, 2급을 따서 가지고 있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가 말한 미세먼지 대책은 도로에 스프링클러 같은 시설을 설치해서 여기에서 나오는 물로 도로 위의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일종의 물청소 개념이었습니다.

[앵커]

도로 청소하라고요?

[기자]

네, 도로에. 물론 미세먼지가 거기에 내려앉을 수는 있는데 그것만 가지고 미세먼지를 30% 줄일 수가 있을까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자]

사실 이 시스템은 김문수 전 지사가 처음 얘기한 게 아닙니다.

이미 서울시에 일부 설치가 돼 있습니다.

잠깐 사진을 보면서 말씀을 드리면 바로 저런 식입니다, 중앙분리대에 있는 장치에서 강한 물줄기가 나와서 도로의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시스템인데요.

2007년에 서울 광화문에 약 600여 미터 구간에 설치가 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저렇게 씁니까?

[기자]

네. 더 이상 확장은 안 됐고 대구와 포항에도 비슷한 시설이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물 뿌리기 정도면 미세먼지가 흘러가다가 다시 달라붙기 때문에 아예 하수구까지 보낼 정도로 많은 물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보행자나 운전자가 너무 물이 튀긴다라는 민원이 좀 있었고요.

또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잡는 것이 아니라 도로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만 씻어내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도 미세먼지가 많은 봄에는 가동을 하지 않고 올해도 여름에만 가동할 계획이어서 사실 미세먼지용이라기보다는 도시를 좀 시원하게 보이는, 시원하게 약간 도심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문제는 또 하나가 비용인데요. 대구에 13km가 설치돼 있는데 설치비용이 170억 원 정도가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 저걸 다 깔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개 요즘 보면 겨울에 미세먼지가 심하잖아요. 겨울에 저렇게 물 뿌렸다가는 다 얼어붙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앞서 나왔던 용역 보고서에서는 저 클린로드 시스템에 대해서 분석을 한 건데요.

겨울에는 길이 얼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꼽혔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물 먹는 하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역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민주당의 우상호 의원에게 왜 자꾸 물타기를 하냐며 하마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구태정치에서 흔히 쓰는 수법이 본질을 흐리게 하고 그리고 물타기 하는 겁니다. 물먹는 하마입니까?]

[앵커]

그런데 이 얘기하고 물 먹는 하마하고는 어떻게 매치가 되는 거죠?

[기자]

그냥 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고요. 정확히 말하면 물 먹는 하마라는 습기제거제 제품의, 한때 유명했던 제품의 이름인데 습기 제거와 물타기는 사실은 정반대의 뜻입니다.

다만 물이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사용이 됐는데요. 물타기를 의미하는 거는.

[앵커]

일단 설명은 잘하는군요, 그런데 박기자가. 그런데 안 위원장도 이런 뜻으로 한 걸까요? 그건 모르죠?

[기자]

물타기라는 개념에서 순간적으로 썼고 아까 화면에서 보면 본인도 흡족한지 물 먹는 하마입니까 하고 살짝 웃었고 옆에 있던 김철근 대변인이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김기식 금융감독 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 안철수 위원장이 연일 강하게 공격을 해 왔습니다.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김기식 원장 문제에 대한 처리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역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있는 우상호 의원이 안철수 후보 부부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했을 때 대학 비용으로 네 번의 개인적인 외유성 출장을 갔다.

그중에 한 번은 해외에 있던 딸을 만나러 몇 달간 간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그러면 본인이 해명하라라고 주장을 한 겁니다.

[앵커]

굳이 표현하자면 맞불을 놓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적에 대해서 안철수 위원장이 당시 평교수가 학교의 허락을 받고 출장을 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갑질 외유 의혹과는 다르다며 저런 지적을 한 우상호 의원을 향해서 물타기다, 물 먹는 하마냐고 공격한 겁니다.

[앵커]

물을 많이 먹어서 그걸 내뿜어서 물타기를 하는 건가요? 하여간 일단 알았습니다.

[기자]

그렇게 하면 일단 연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 김기식 원장 건을 가지고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또 반박하면서 지방 현안보다는 사실 이 문제를 가지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로 가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부끄럽지 않은 보수? > 로 잡았습니다.

역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남경필 현 경기지사의 주장인데요.

오늘 페이스북에 저 표현을 하면서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샤이 보수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책임은 저를 비롯해 보수를 대표한다고 자처한 정치인들에게 있다,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요. 최근 남경필 지사는 보수 혁신에 대해서 여러 번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옛날부터 하던 얘기 아닌가요?

[기자]

계속해 왔는데요. 한동안 멈춰 있다가 불과 사흘 전에도 남경필이 미래로 가는 보수를 이끌겠다라고 했고요.

지금은 이제 자유한국당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있습니다. 저렇게 표현을 했고요.

또 나흘 전에는 4월 4일에는 남경필이 보수의 참모습을 되찾겠다라면서 보수의 진짜 모습을 본인이 찾아가겠다는 표현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척 오래전에 그러니까 정치에 입문하고 그러면서 한나라당 시절, 그때도 인터뷰를 꽤 많이 했던 기억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데. 아무튼 그 시절부터 계속 보수 혁신을 얘기한 바는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소장파로 분류되면서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해서 남원정이라고 하면서 보수 혁신을 계속 주장했는데 요즘 또 자주 며칠 간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뭔가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왜 지역 공약보다도 보수 얘기가 더 많냐 라는 해석들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하나의 해석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부분인데 만일 남경필 지사가 이번 경기도 지사 선거에 만일에 실패한다면 그 뒤에 홍준표 대표가 6개 광역단체장을 얻지 못 할 경우 물러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다시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있을 예정인데 이를 두고 한 포석이 아니냐라는 해석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남경필 지사 측은 너무 앞선 해석이다, 보수 표심을 끌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거다, 아직은 일단은 선거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 해석이 또 있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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