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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한국 “김기식 정치자금 셀프후원” vs. 민주 “막가파식 의혹은 인격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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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진퇴 극한 충돌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에 月후원.5000만원 이체”
민주당 의원 10여명 성명 “의원들 각출 독립 연구소”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왼쪽 김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연합뉴스


여야는 11일에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극한 정면 충돌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문제 뿐 아니라 정치자금 사용처 논란 등 전방위로 공세를 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총력 방어에 주력했다.

■野 "정치자금 셀프후원 의혹 법적 근거 살필것"

한국당은 이날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 원장의 후원금 모금과 정치자금 사용처, 해외 출장 중 관광지 경우 문제 등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흠결 찾기에 당력을 집중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더좋은미래(민주당 초재선 모임)와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더좋은미래 싱크탱크)에 매달 20만원씩 회비를 납입한 데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19일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이체를 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현행법상 의원은 임기 만료 시 남은 정치자금을 소속 정당 또는 국고로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김 원장이 이를 피하기 위해 '셀프 후원'을 한게 아니냐는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더좋은미래 사무실과 김 원장의 당시 의원사무실이 동일한 주소지인 902호였던 점을 들어 "당시 902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더좋은미래가 연구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정치자금법상 후원.기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일부 언론보도에선 김 원장이 2015년 4월 검찰수사 중이던 특정 기업으로부터 고액후원금을 받은 일을 비롯해 정무위 피감기관으로부터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미국과 유럽 등을 방문시 여러 유명 관광지도 함께 방문한 데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은 이날 후원금에 대해선 "대학후배"라고만 해명했다.

또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더미래연구소 강좌에 피감기관이나 기업 간부들이 수강료를 내고 수강한 것을 놓고 직무상 압력 등 추가적인 갑질의혹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더미래연구소가 피감기관을 상대로 영리 행위를 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를 촉구한데 이어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청문회도 병행해서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뿐 아니라 나머지 야당도 청와대를 겨냥해 인사검증 책임론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與, "야당의 악의적 흠집 내기 중단해야" 총력 방어

반면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유은혜 홍익표 진선미 의원 등 1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악의적 흠집 내기"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더미래연구소는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연구기금을 갹출해 만든 독립 싱크탱크로, 김 원장의 개인 연구소가 아니다"며 "또 (연구소가)피감기관에 고액강좌를 수강케 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야당과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여야의 전면전도 예고했다.

김 원장을 비롯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모두 더좋은미래 출신으로 이번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여야 핵심 세력간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야당 공세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며 야당의 자제를 촉구하고 방어전을 이어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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