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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與, '김기식 파장' 지방선거에 영향줄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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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을까'…연일 제기되는 의혹에 거취표명 요구도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노컷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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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싸고 불거진 '외유성 출장'에 이어 '후원금 땡처리'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6.13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원장이 빨리 거취표명을 해야 여권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야당의 공세를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우상호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피감기관을 통한 출장을 했다는 사실과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카이스트 교수 시절 딸을 방문하기 위해 외유성 출장을 했다는 맞불을 놓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 평가받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마저 김 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무조건 옹호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우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문자 수신목록 사진에 의하면 김두관 의원은 우 원내대표에게 "금감원장 문제가 심각합니다"라고 시작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을 많이 다니시는데, 지역에서 출마자들의 걱정이 크다는 목소리를 전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명쾌한 해명을 해야 한다는 우려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 한 재선 의원은 "김 금감원장에 가장 실망하는 것이 깨끗한 척은 다하고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갔다는 것 아니냐. 국회의원 생활하면서 피감기관의 돈으로 출장을 간 적이 없다"며 "이런 상황을 관행이라고 방어하기엔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김 금감원장을 감싸는 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김 금감원장에 대한 파장이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김 금감원장의 외유성 출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주장하며 지방선거 이슈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내 한 초선 의원은 "보수 언론들과 야당이 약한 고리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계속 퍼붓고 있고 평화당과 정의당까지 비판하고 있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대로 계속 끌고 가면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다"며 "빨리 정리하고 가지 않으면, 여론에 분명히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여당과 야당, 언론과 전면전으로 가는데 뒷수습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걱정이다. 바닥 여론은 좋지 않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을 오만하다고 볼 것이다. 지방선거에까지 영향 미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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