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김기식, 의원 임기말 '땡처리 후원금 나눠먹기' 의혹…5개월 간 3.7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우경희 기자] [the300]더미래硏에 5000만원·민주당 의원 16명에 2000만원 후원금…野, "다단계 셀프 돈세탁" 맹비난

머니투데이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당시 피감기관을 통한 외유성 출장 의혹에 이어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5개월 간 수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사용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지출하고 민주당 의원에 후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야당은 "다단계 셀프 돈세탁"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11일 국회의원 회계지출 보고서와 정치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은 총 3억7254만원이 들어온 후원금 중 3억6849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임기 종료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전한 잔액은 약 405만 원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임기 만료 후 남은 후원금은 소속 정당을 통해 국고에 반환된다.

김 원장이 임기 마지막 5개월 간 사용한 후원금 내역을 살펴보면 더좋은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또 참여연대에서 갈라져 나온 경제개혁 연구소에도 연구용역 명목으로 1000만원씩 두 차례 지불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민주당 의원 16명에게 100만~2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내역도 발견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기간 들어온 후원금 수입은 사실상 전년도부터 해당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위해 들어온 돈들이 대부분인데 자신과 관련이 된 다른 기관으로 수천만원씩 쓰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보좌진 6명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2200만원을 지급한 내역도 나온다. 후원금으로 보좌진의 퇴직금을 주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김 원장과 단독 출장을 두 차례 간 것으로 확인된 전직 비서는 3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회 보좌진은 퇴직할 경우 국회 사무처를 통해 퇴직금을 받게 되며 후원금 사용 목적에 비춰봤을 때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김 원장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야당에서는 김 원장의 후원금 사용 내역에 대해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와 함께 땡처리 나눠먹기를 하고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치자금 계좌는 원칙적으로 의정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과 관련한 것으로, 전별금 형식의 퇴직금은 개인계좌를 통한 지출은 무방해도 정치자금 계좌에서 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더좋은미래가 민주당 의원들의 임의단체인지 또 연구기금을 기부받을 법인인지 여부와 정치자금법상 국회의원이 정치자금을 후원하고 기부할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일제히 김 원장 엄호에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김성태 원내대표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출장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김 원장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역시 후원금을 통한 보좌진 퇴직금 지급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한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은 우경희 기자 tai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