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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해성 “원칙 내세우며 노 前대통령 공격했던 김기식, 자기에게도 엄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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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 바른미래당 이해성 부산 해운대을 지역위원장 트위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바른미래당의 이해성 부산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이 11일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의 일화를 소개하며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6·13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기식 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 생각한다. 2003년 4월 3일 노무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 후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며 2003년 4월 2일을 떠올렸다.

이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서동구 KBS 사장이 사임했던 일이다.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이었던 이 위원장은 “서동구 KBS 사장이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사표를 냈다”며 “정의로운 언론인의 표상이었던 서 사장은 사장 선출과정에서 KBS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는데 이 과정이 조선일보에 보도되면서 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표를 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 종일 이 문제로 고심했다. 홍보수석이던 나에게 서 사장의 사표 반려를 지시하고 국회에서는 ‘겸손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까지 발언했다”며 “KBS 노조위원장 등 서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들 대표 몇 명을 급히 청와대로 불러 두 시간이 넘게 설득하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표방하고 나설 정도로 언론 관련 일을 당당하게 처리하고 있고 서동구 사장 임명 과정에서도 정부 쪽의 개입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종의 관행과 인정에 따른 사안인 만큼 참여정부가 처음 임명한 방송사 사장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주무 수석비서로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부끄럽고 송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간담회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던 김 원장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시민단체 대표들은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 씨”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식 씨가)‘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면서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일을 해서 되겠느냐’고 거의 겁박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몰차게 다그쳐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고 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간담회가 있은 지 이틀 뒤인 2003년 4월 4일 서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위원장은 “노 대통령은 내게 ‘이 노무현이가 오만했던 것 같소’라고 말하며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기식 씨를 잘 모른다. 다만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낮은 자세로 호소할 때 반대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날 노무현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변 인물들의 실체를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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