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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기식, 관련부처 담당 아닌 비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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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해명 ‘경사연 담당’과 배치

정치자금으로 호텔·식사 사용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담당 기관이 아님에도 김모 비서를 임기 말 정치자금으로 떠난 유럽출장에 데려 간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김 원장은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원으로 간 미국과 유럽 출장에 김 비서를 대동한 사실에 대해 해당 비서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했기에 동행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기식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말인 지난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간 유럽 출장(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일정에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의 이름이 없다.

정무위에 소속된 한 야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앞서 해명에는 김 비서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해 동행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금융위원회 산하기관도 담당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냐”며 “담당부처가 아닌데도 동행했다. 변명 끼워 맞추기를 하다 보니, 전형적인 자기모순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앞서 논란이 된 KIEP 외유 관련 설명자료에서 “해당 비서는 인턴채용 당시 이미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박사학위 과정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연구기관을 소관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토록 하였다”고 해명했다.

또 김 원장은 “정무위 의원시절 비서와 인턴을 구분하지 않았다.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두고 운영하였다”며 “각 보좌진이 담당기관에 대한 업무를 완결적으로 처리했다”고 서술했다. 직급과 상관없이 소관기관별로 출장 등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문제가 된 1년 후 유럽 외유에는 산업은행 주선으로 독일 KFW 인사 면담하거나, 하나은행 직원들과 오찬, WSI 연구소와 면담을 하는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금융 관련 출장인 셈이다. 반면 김 비서가 담당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연구기관은 앞서 논란이 된 KIEP를 포함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 26개 기관뿐이다.

또 ‘김기식 정치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김 비서와 함께 간 유럽 외유에서 2016년 5월 4일부터 30일까지 필요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보고서엔 25일 암스테르담에서 숙소예약에 51만0674원, 27일 헤이그 숙소에 48만2993원, 28일 식사에 26만7893원 등을 사용했다.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하여야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하여서는 안 된다. 김 원장은 이에 “우리나라의 통합 정책 금융기관 및 사회적 합의 모델 구축방안에 관한 유럽 주요국 사례를 연구하고자 출장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 방어에 적극적인 청와대도 이날 재차 사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 기류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제 드린 말씀에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김 원장의 해외출장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수용하지만,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적법해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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