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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기식, 비서 소관부처 아닌데도 외유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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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 51만원, 식사에 26만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담당 부처가 아님에도 김모 비서를 임기 말 정치자금으로 떠난 유럽출장에 데려간 정황이 드러났다. 김 원장 등은 해당 유럽 출장에서 호텔비와 식사에 각각 50만원, 20만원 정도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돈으로 간 외유에 김 비서를 대동한 사실에 대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했기에 동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논란이 된 유럽 출장 일정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의 이름이 없다.

헤럴드경제

[사진설명=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무위에 소속된 한 야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앞서 해명에는 김 비서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해 동행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금융위원회 소관기관도 담당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냐”며 “담당부처가 아닌데도 동행했다. 변명 끼워 맞추기를 하다 보니, 전형적인 자기모순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앞서 논란이 된 KIEP 외유 관련 설명자료에서 “해당 비서는 인턴채용 당시 이미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박사학위 과정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연구기관을 소관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토록 하였다”고 해명했다.

또 김 원장은 “정무위 의원시절 비서와 인턴을 구분하지 않았다.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두고 운영하였다”며 “각 보좌진이 담당기관에 대한 업무를 완결적으로 처리했다”고 서술했다. 직급과 상관없이 소관기관별로 출장 등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새롭게 문제가 된 유럽 외유에는 산업은행 주선으로 독일 KFW 인사 면담하거나, 하나은행 직원들과 오찬, WSI 연구소와 면담을 하는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하지만, 김 비서의 담당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연구기관은 앞서 논란이 된 외유에 자금을 제공한 KIEP를 포함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 26개가 전부다.

야권 관계자는 “굳이 따지자면 은행은 금융위 소관기관인데, 이는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담당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인턴이나 비서가 담당해왔다고 하더라도, 이번 건은 아예 담당부처가 다르다”며 “게다가 통상 하루 두 개 정도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관례를 고려했을 때, 김 원장은 일정 한 개만 소화하면서 비서와 관광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기식 정치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김 비서와 함께 간 유럽 외유에서 2016년 5월 4일부터 30일까지 필요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보고서엔 25일 암스테르담에서 숙소예약에 51만0674원, 27일 헤이그 숙소에 48만2993원, 28일 식사에 26만7893원 등을 사용했다.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하여야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하여서는 안 된다. 김 원장은 이에 “우리나라의 통합 정책 금융기관 및 사회적 합의 모델 구축방안에 관한 유럽 주요국 사례를 연구하고자 출장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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