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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금감원 연락 받은 전여옥 “아! 25살 여인턴은 이코노미를 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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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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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외출장에 동행한 인턴이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했다고 언급한 전여옥 전 의원이 금감원장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감원장 비서실이라고 하면서 어떤 분이 전화하셨다”며 비서실 직원과의 통화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다녀온 미국·유럽 출장에서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했으며, 그를 보좌했던 인턴 역시 같은 등급의 좌석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후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원장의 유럽·미국 출장 시 보좌관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전 전 의원에 따르면 해당 비서실 직원은 그가 이날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고 알려왔다.

전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아침부터 이 나라 엘리트 공무원을 ‘그녀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이코노미’라고 정정하는 전화까지 일부러 하게 만든 김 원장님, 저한테까지 이러시면 안 된다”며 “아! 25살 여인턴은 이코노미를 탔군요. 잘 알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피감기관 지원 출장 논란과 관련 “19대 국회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김 원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앞으로 국회의원들은 아주 좋겠다. ‘과거의 관행’이 되살아나서 말이다”며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감시해야 할 피감기관의 돈으로 인턴 여비서와 함께 미국과 유럽 관광지를 찍는 ‘9박10일’의 여행을 하고 와도 괜찮으니까”라고 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저도 국회의원을 8년이나 해봤지만 김 원장과 비슷한 사례는 한 건도 못봤다”며 “피감기관 출장은 다들 알아서 피한다. ‘정책능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보좌관 대동해서 출장 가는 일? 제가 간 출장에서는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턴이 그렇게 능력이 출중하고 훌륭하면 애초부터 4급 적어도 5급은 줘야지 경리와 잡무를 담당하는 9급이 웬말이냐”며 “김 원장 여성차별 심하게 하신 거 아니냐. 그리고 내부승진해서 7급으로 올려줬다 하는데 국회 안에서 9급 비서가 금방 7급으로 오르는 경우 진짜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외유성이나 로비성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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