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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TF현장] 폐쇄된 '더미래연구소'…"사달 났는데 출근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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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로 불리는 '더미래연구소'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더미래연구소 문 앞에 종합 일간지 신문에 쌓여 있다. /여의도=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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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여비서 김 씨, 두문불출…더미래연구소 문 굳게 잠겨

[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 기자] "이 사달이 났는데 출근하겠어요?"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더미래연구소'가 있는 서울 여의도 한 빌딩 경비원은 10일 <더팩트>를 만나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같이 말했다. 60대 초반의 이 경비원은 신경이 곤두서 취재진이 더미래연구소에 관해 묻는 말에 "몰라요 몰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여비서 초고속 승진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미래연구소 소장을 지냈던 김 금감원장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으로 지낸 2015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로부터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김 원장과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인턴 비서 김 모(29·여) 씨가 속한 '더미래연구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더미래연구소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모 건물의 9층 모퉁이에 있는 더미래연구소의 문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문 앞에는 조간 종합일간지 신문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연구소를 폐쇄한 지 며칠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연구소 안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상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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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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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래연구소와 같은 층에 있던 한 사무실에서 두 남성 직원과 만났다. 그 가운데 A 씨는 "연구소가 언제부터 문제가 닫혔나"라는 질문에 "어제(9일)부터 기자들이 찾아와 진을 치고 있었는데 당일부터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쌓인 신문을 보면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김 모 씨와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외유성 해외 출장 여파로 더미래연구소는 제 기능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김 씨는 김 원장이 2년 전 총선에서 떨어진 뒤 김 원장과 함께 더미래연구소에 재취업했다. 하지만, 출장 동행 논란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김 씨의 경력을 고려해 인턴이지만 정책업무 보좌를 맡겼고, 7급 승진은 내부 결원이 생겨서 시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외유성·로비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 원장 본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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