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TF확대경] 악재 겹친 은행株 '내리막길' 이어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지난해 강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3개월 새 10~20% 급락했다. /더팩트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대 은행주, 채용비리·규제 리스크에 3개월 새 10~20% '뚝'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지난해 강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올 들어 채용 비리와 규제 리스크 등 잇따른 악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은행주는 호실적 전망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4대 은행주는 올 들어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9일 5만66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3개월 만에 16%가량 하락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월 12일 장중 한때 6만9200원까지 치솟으며 7만 원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월 5만2000원 선에 거래되다 이달 9일 종가 4만4850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3개월 만에 약 1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낙폭은 더욱 컸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9일 4만4850원, 1만3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개월 새 각각 24%, 19% 뚝 떨어졌다.

규제리스크가 주가 하락의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가계 대출 억제와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 규제 강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주장해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초 취임하면서 향후 금융권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팩트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대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채용 비리, 지배구조 이슈 등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채용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자(CEO) 사퇴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우려가 커졌다.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불안감을 더했다.

주가 하락 우려가 커지자 은행권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앞다퉈 매입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최근 한 달간 자사주를 세 차례 매입해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손 행장은 지난달 7일과 23일, 이달 9일 세 번에 걸쳐 자사주를 각 5000주씩, 총 1만5000주를 사들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2171주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사주1000주를 매입했다.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회장은 그의 임기 동안 활발하게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주가 흐름에 신중한 분위기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될수록 가산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금리 상승기에도 기대만큼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또 "투자자들이 은행주에 대한 금리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접근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나 실적을 기반으로 한 단기 접근은 가능하다"며 "은행권 1분기 추정 순익은 약 3조600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은행주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준의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 시현으로 이자 부문에서 긍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손비용, 판관비 등 경상적 비용도 계절적 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도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강화 우려로 상승 탄력이 당분간 둔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에 내재된 자기자본비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예상보다 양호한 NIM이나 대손율로 ROE 개선이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은행 업종 주가는 아직 저점"이라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