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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서 데이트폭력이 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좀 황당합니다. 온몸에 피멍이 들고 머리가 찢어진 피해자에게 맞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쌍방폭행 사건이라면서 가해자와 대질신문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27살 C씨가 병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머리가 깨져 13바늘을 꿰맸습니다.
온 몸에는 피멍이 들었습니다.
C씨를 이렇게 만든 것은 남자친구 39살 J씨입니다.
지난달 31일 술자리에서 말다툼한 뒤 헤어졌는데 이후 C씨 오피스텔까지 쫓아와 마구 때렸다는 겁니다.
[C씨/폭행 피해자 : 빌었어요. 제발 그만하라고. 화장실 간다 하고 도망쳤거든요.]
만신창이 상태로 집을 빠져나온 C씨는 인근 마트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던 J씨만 조사했습니다.
자신도 냄비로 발등을 맞았다는 J씨 주장에 쌍방폭행으로 보고했습니다.
이후 조사도 황당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C씨에게 가해자와 대질신문을 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폭행 당시의 영상도 요구했습니다.
[C씨/폭행 피해자 : 동영상 찍었으면 저 정말 죽었거든요.]
경찰은 진술이 서로 달라 증거물이 필요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아수라장이 된 오피스텔을 다시 찾아가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빈발하고 있지만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수사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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