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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서울시장 나선 金·安…"野 유일후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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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0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왼쪽).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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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서울시장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삼파전'으로 정리되면서 야권 적통 후보를 향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당은 10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 있다. 그 위기는 철지난 공산주의·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되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구속됐다.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지만 이 나라를 김정은의 핵폭탄으로부터 확고하게 지킬 정당은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지사는 "제가 대구에서 지난번에 낙선한 것을 다 아실 것이다. 저는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번영과 북한에서 억압받는 동포들이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이 나라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의 변으로 김 전 지사가 문재인정부에 대한 이념 공세를 강화한 것은 보수진영이 분열된 상황에서 표심을 한국당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인지도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극우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시민들의 말씀을 겸허하게 듣겠다. 시장을 하려고 한다면 저를 반대하는 사람도 존중하고 섬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전 지사는 "그동안 말한 것은 제 진정이다. 1심에서 가혹한 형을 받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한국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 이상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청와대가 과거 운동권 정권이 되면서 자유가 없어지고 하향평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지사는 후보 추대 이후 첫 행보로 금융감독원 앞에서 김기식 금감원장 논란과 관련해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전 지사는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알고 있는 어떠한 국회의원보다 더 부도덕한 일을 해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급조된 정당으로서 정강정책에 확실한 정체성이 있느냐. 그렇지 않으면 우파냐 좌파냐"며 "어중간한 중간에 얼치기 비슷하게 얽혀 있다. 그분(안철수 예비후보) 정치력을 보면 시작은 했는데 한 번도 끝을 못 맺어서 저희들은 아마 중도 하차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안 예비후보도 '야권대표'를 내세우며 김 전 지사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 데 대해 "서울과 아무런 연고 없는 분이 서울시장으로 나서겠다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당·바른미래당 모두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킬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연고가 없다'는 안 예비후보 공세에 대해서도 김 전 지사는 "저도 이제 서울시민이 됐다. 24년간 서울에 살고, 공부하고 직장 다니고 감옥도 가고 여러 일이 있었다"며 "앞으로 서울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 역시 "(6·13 지방선거는)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를 국민들께서 모아주시는 선거"라면서 "누가 서울을 변화시킬 것인지 보고 뽑아주는 것이다. 야권 대표로서 시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예비후보는 "2~3일 내로 광역후보군부터 소개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보수진영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만큼 한국당·바른미래당은 정국에서 문재인정부 이념·정책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다만 지나치게 이념 공세만 펼치거나 문재인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 '정책 선거' 경쟁에서 여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석환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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