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삼성증권 쇼크]김기식 금감원장 "전 세계 있어본 적 없는 사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삼성증권 배당 입력 사고와 관련해 "이번 사고는 전 세계에서도 있어본 적이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증권사 현장 점검 차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28억주, 110조 넘는 규모가 발행됐는데 시스템 경고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로 배당이 이뤄지고 거래가 이뤄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삼성증권의 거래 정지 조치가 '37분'이나 걸렸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사고 나고 사내 방송하고 팝업창 띄우는거 하다가 37분이나 지연됐는데 주식시장에서 37분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라면서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들에 대해서는 소위 '먹튀'가 불가능한데도 매도 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한 의문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일반 국민들의 의문은 그렇게 매도 주문해도 영업일 기준 이틀 뒤에 입금되기 때문에 먹고 튈 수 없다는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매도 행위를 했을까 하는 점"이라면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밝혀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증권사마다 전산적·시스템적 오류를 찾아내는 '레드팀' 조직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레드팀이란 약점을 공격해 개선 방안을 찾아내는 가상의 적군을 의미한다.

김 원장은 "회사 측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자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레드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레드팀을 통해 부정하게 이득을 취하려고 할 때 어떤 허점은 없을지 직접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이번 사고는 삼성증권에서 일어났지만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면서 "남의 집 사고로 간주하지 말고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