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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꺼지지 않는 금감원장 해외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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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발 가열…금융권 우려 확산
신한금융 채용 검사 혼선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야당에서 임명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가운데 여론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에서도 여론이 악화되면 김 원장이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이번주가 김 원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고비가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식 금감원장은 일련의 외유성 해외출장과 관련해 적극 해명을 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하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해외출장과 관련, "19대 국회까지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이라며 "다만 관행이었다 해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출장비를 제공받은 기관에 혜택을 준 바 없다고 부인했다. 또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한 여성 인턴에게 승진 특혜를 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임명철회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 원장에 대해 뇌물.직권남용.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바른미래당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착수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금감원의 자체 채용 비리와 하나은행 채용 비리에 연루돼 낙마한 최흥식 전 원장 등 도덕성 논란 등으로 상처를 입은 금감원으로서는 신임 원장의 외유성 출장으로 인한 도덕성 논란으로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욱이 김 원장이 외유성 논란으로 금감원의 감독 업무도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대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원장의 외유 출장 논란으로 업무 보고가 늦어지면서 업무에 혼선이 야기하고 있는 것. 당초 금감원은 신한금융에 대한 추가적인 채용비리 조사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뒤늦게 김 원장에게 보고가 이뤄지면서 10일 신한금융에 대한 추가 조사를 발표했다. 담당부서의 보고가 늦어지면서 뒤 늦게 보고를 받은 김 원장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 채용비리와 관련해 임직원 자녀의 리스트까지 나온 만큼 추가적인 비리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는 차원에서 재조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을 두고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며서 금융권에서는 김 원장의 낙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 정도면 평균 이상의 도덕성이 요구되는데 이 부분에서 어찌 됐든 상처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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