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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업계·당국, 삼성證 사태 된서리 맞은 '공매도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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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조한송 기자] [사태 기폭제 된 '무차입 공매도' 증권업계·금융당국 "사안의 본질은 공매도 아냐" 입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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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23층 대회의실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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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파문이 거세진 가운데 증권업계가 '공매도 구하기'에 나섰다.

일부 삼성증권 직원들이 착오배당한 주식을 시장에 내놓으며 결과적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성립, 유령주식 배당 사태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공매도 전면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섰지만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금융투자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항변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23층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공매도(대차매도)를 금지하자는 건 (주식을) 사든지, 안사든지 둘 중 하나만 하자는 것"이라며 "빈대가 집에 있다고 불 태울 순 없이 않느냐"고 말했다.

정 사장을 "공매도는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며 "이를 잘 활용하고 악용될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삼성증권 유령주식 매매도 전산상 주식이 들어온 만큼 공매매로 볼 수 없다"며 "오후 1시까지 미입고 공매도 주식을 신고 안 하면 증권사가 징계를 받는 현실상 무차입 공매도는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공매도 자체 금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도 공매도 논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공매도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과 본질을 흐린다"며 "공매도는 존재하는 주식에 관한 얘기이고 이번 사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거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번 사안을 공매도와 연결지으면 오히려 다른 더 근본적이 문제를 놓친다"며 "사태를 자체로 점검하고 공매도는 따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사태는) 사실 공매도 제도하고 관련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원인을 공매도 제도로 돌리는 것은 꼭 합당한 시선, 접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문제점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지만 효용성과 유용성을 무시하고 무작정 폐지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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