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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기식 일주일, 해명하느라 바쁜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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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노컷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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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원장을 상대로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주장을 해명하느라 금융감독원이 어수선하다. 채용 비리 의혹으로 전임 원장이 물러난 뒤라 실세 원장의 역할을 기대했던 금감원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0일 "김 원장은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허구한 날 재벌 대기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사무총장이 대기업의 돈을 받아서 미국 연수를 1년 동안 다녀온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포스코 지원 해외연수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금감원은 이날 오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김기식 원장은 연수와 관련해 포스코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좌관을 데리고 더구나 유럽과 미국을 도는 9박10일의, 더구나 비즈니스클래스를 태워서 그리고 인턴을. 이건 이제까지 국회 사상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제 보좌관이었던 친구가 어저께 저한테 텔레그램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라며 이같은 주장의 출처를 친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김기식 원장의 유럽·미국 출장 시 보좌관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을 이용했다"며 전 전 의원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5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인턴 여직원과 함께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8일 보도참고자료를 낸 바 있다.

금감원은 이 자료에서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이어 9일에도 추가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인턴 직원의 경력을 고려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담당하게 했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초고속 승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김기식 원장이 취임한 뒤 제기된 각종 의혹과 주장을 해명하느라 4건의 보도참고자료는 내는 등 금감원으로서는 매우 분주한 일주일을 보낸 셈이다.

이에 따라 실세 원장의 등장으로 인해 금감원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던 금감원 내부에서는 실망하고 당황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김 원장이 오면서 금융위원회와의 관계 정립 등 많은 것을 기대했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말도 꺼내기 어렵게 됐다"며 "현재의 어수선한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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