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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김기식 금감원장, 해명에도 계속되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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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피감기관 지원 관행..깊이 반성"..대가성 논란, 동행 인턴 초고속 승진 의혹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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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18.4.10/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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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계속하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출장에 동행한 비서는 정책비서라고 해명했으나 인턴으로 확인됐고 업무를 위한 출장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관광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감기관 지원 출장, 개인관광 일정 '내로남불'= 김 원장은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담으로 비즈니스 항공권 등 3000만원이 넘는 호화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은 2015년 5월19~21일 중국 충칭 출장에서는 개인관광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사용 등에 깐깐하게 심사했던 전력과 관련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원장은 이와 관련,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피감기관 지원 출장이 19대 국회까지는 조금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들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하고자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로비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제 자신에 대한 확신 때문에 스스로를 경계하는 것이 의원시절 느슨해졌던 게 아닌가 최근 반성하고 있다"며 "아무리 그 당시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스스로 더 경계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관행 해명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의 관행도 아니고 정말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울 때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피감기관 지원 출장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출장 대가성 있었나= 김 원장은 KIEP 지원 출장에 대해 로비성, 외유성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대외경제연구원 출장 뒤에 대외경제연구원이 원했던 유럽 사무소 예산을 전액을 다 삭감했다"며 "한미경제연구소(KEI) 및 한미연구소(USKI)라고 하는 대외연구원이 각각 약 25억씩 지원하던 기관에 대한 예산안도 추가 삭감을 하는 등 전혀 대가 관련 없이 오히려 더 엄격하게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도 이 출장을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출장 5개월 뒤인 10월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연구기관 차원으로 유럽 사무소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만 유럽 사무소 설치를 적극 검토할 것을 부대 의견으로 해서 넘기는 것으로 하자"고 밝혔다. 정무위 예산 예비 심사보고서는 유럽 사무소 설립 계획을 수립해 2017년도 예산안 편성시 반영하겠다는 부대 의견을 달았고 실제 이듬해 정기국회 때 예산이 2억9300만원 배정됐다.

김 원장은 이와 관련, "당시 예산소위 위원장으로서 KIEP의 사전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도 여러 위원들이 찬성하는 등을 감안해 심사보고서에 '부대의견'으로 제시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2017년 예산반영 당시에는 의원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출장 동행한 인턴비서 자격논란= KIEP 미국·유럽 출장과 관련해선 비서 동행 논란도 불거져있다. 김 원장은 당시 출장에 의원실 여직원을 동행했는데, 이 직원 신분이 인턴비서로 확인되면서 자격논란이 제기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통상 정책업무 보좌는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수행하는데 인턴이 동행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전문성이 있는 직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분이 아니라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던 분으로 박사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의원실을 운영할 때 보좌관, 비서관, 인턴 등 각 구성원 전체에 대해 한 기관씩을 담당하도록 맡겨 출장에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이 출장 이후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 해당 직원은 2012년 6~8월, 2015년 1~6월 두 차례 김 원장의 의원실에서 인턴 근무했는데, KIEP 출장 직후인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고, 8개월 뒤인 2016년 2월에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이 직원은 현재는 김 원장이 소장이었던 더미래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 원장은 "이 인턴 외에 다른 인턴도 똑같이 정책비서로 승진했다"며 "임기가 1년이 안 남았을 때 결원이 생기면서 외부 채용 대신 내부충원으로 승진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행정비서의 경우는 9급에서 6급으로 승진을 하기도 해 해당 직원만 초고속 승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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