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구소장 교체' 靑 개입설 반박…"야당, 뻔히 알면서 트집잡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맞서 김 원장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피감기관 지원 출장은)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사례도 정리해서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다른 관계자도 "당시 무슨 로비를 받고 간 출장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차제에 밝히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각에서 금감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정부의 금감원 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야당과 관료들의 내부 저항 때문으로 보고, 청와대와 함께 '김기식 지키기'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사과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고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구재회 한미연구소장 교체를 요구했다는 한국당의 주장에도 어불성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자료사진)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통화에서 "한미연구소 문제는 수년째 국회 정무위에서 다뤄온 사안"이라며 "구 소장은 12년째 장기집권하면서 사실상 '1인 연구소'로 운영해놓고 국회에는 정작 한 번도 사업계획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정무위에서 세게 비판했지만 나아진 건 없었다"며 "이제야 연구소의 투명성 제고와 인적혁신 방안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같이 정무위에 있었던 야당 의원들도 다 아는 사안임에도 한국당은 지금 이 문제를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 지점으로 삼으려 한다. 뻔히 알면서 트집 잡으려는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일축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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