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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사회생' 금호타이어, 새 주인 더블스타와 새 출발…넘어야 할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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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금호타이어 노조가 회사 해외매각 여부를 두고 1일 시행한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오면서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렸던 금호타이어가 가까스로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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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벗어난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독립경영 보장' 받아낼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회사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금호타이어가 가까스로 경영정상화 기회를 얻게 됐다.

채권단이 제시한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안에 막바지까지 대립각을 세웠던 금호타이어 노조 측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매각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던지면서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270억 원, 오는 5일 갚아야 하는 회사채 400억 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성공한 특별합의안 수용 여부를 두고 전날(1일) 조합원들이 시행한 찬반투표에서 과반(60.6%)의 찬성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예상대로 금주 내 본계약까지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채권단이 지난달 30일 '데드라인'으로 못 박았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시한도 올해 말까지로 연장된다.

금호타이어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두고 광주시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업계 안팎의 눈과 귀는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더블스타가 제시할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 보장안'에 쏠리는 분위기다. '먹튀' 논란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노사 간 불협화음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찬반투표 시행 직전까지도 "회사 해외매각과 관련해 국내 공장의 물량 축소 등 '먹튀'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없이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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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되는 중국 더블스타의 수장 차이융썬 회장은 인수 협상과정에서 여러 차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보장을 약속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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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채권단과 더블스타 양측이 금호타이어에 제시한 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독립경영'에 대한 방어선은 지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속개(2월 28일 정회)된 46차 본교섭에서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노동 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아울러 노조 측이 우려했던 국내공장 운영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다"고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 구성도 추가 조건으로 제시했다.

더블스타의 수장 차이융썬 회장 역시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볼보 브랜드를 인수했던 중국 지리자동차의 사례를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며 회사 독립경영 보장,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조 및 임직원들과 체결한 협의 사항에 대한 존중을 거듭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 회장이 직접 나서 '상생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무엇보다 잠정합의 내용에서 파업금지 조항이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계약까지 별다른 잡음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되는 더블스타 측이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 보장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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