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금호타이어 시간 많지 않아…법정관리 불사”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법정관리 수순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투자가 이뤄질 경우 신규자금 2000억원을 조건부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뜻을 모으고 부담을 나누어 지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대규모 신규투자를 통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못박았다.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점검회의를 마친 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노사 양측에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브리핑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이 관계부처 수장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료일인 이날 노사합의가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총리는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사 양측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노사합의와 신규 투자유치가 이뤄질 경우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해외자본 매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채권단에서는 원매자와의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소위 ‘먹튀’ 방지를 위한 2대 주주의 견제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도 투자가 성사되면,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인하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부총리는 “소중한 일자리를 꼭 지켜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현명한 판단과 협력을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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