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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 S2C캐피탈, 금호타이어 인수 제안…산업은행 "의미 없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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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를 자처하고 나선 미국 소재 투자업체에 대해 산업은행이 “형식적으로 의미있는 투자제안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8일 산업은행은 미국 소재 S2C캐피탈그룹의 한국매니저로 자칭하는 김중오, 박영수씨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 앞 필요자금 6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팩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S2C 캐피탈 명의의 의향서와 Stocks2Cash가 발급한 잠정 대출조건서로 구성됐다”며 “해당 의향서는 공식 서명이 누락돼있고, 현재 담보주식을 보유하지도 않은 금호타이어만 기재하는 등 구체적 수신인도 없어 형식상 의미있는 투자제안이라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출조건상 대출금액 6억달러의 산정 근거인 금호타이어 주식수도 터무니 없는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제안서에 산은이 잠정 대출조건서에서 ‘금호타이어 주식 약 2억주를 담보로 제공할 경우’라고 명기했다. 하지만 이는 금호타이어의 현재 총발행주식 1억5700만주를 웃돈다. 산은은 “잠정 대출조건서는 금호타이어 주식 2억주를 담보로 제공할 경우 6억달러를 연3%의 금리로 36개월간 대출 가능하다는 취지의 통상적 주식담보대출 조건을 간략히 제시했을 뿐”이라며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됐다”고 밝혔다.

이날 S2C 캐피탈은 미국에 위치한 투자업체라고 소개하며 이날 오후 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내 금호타이어에 6억 달러 규모의 재무적 투자 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이들은 “호남 대표기업 금호타이어가 일시적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로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과거 국내 자동차업체에 들어온 중국 자본으로 인해 가슴 아픈 기억 때문에 금호타이어도 중국 기업에 매각 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항공기 타이어와 군수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어 더욱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국내 타이어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외부투자유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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