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민주당, 靑 심부름센터인가…자체 개헌안 있어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회가 어렵사리 개헌 논의 테이블에 앉았지만 자체 개헌안 문제를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청와대의 심부름센터'라는 발언까지 써가며 자체 개헌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 개헌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달라"며 "대통령 개헌안이 나온 마당에 집권당 개헌안 정도는 같이 나와주는게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건 국민과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본연의 사명과 책무를 져버리면서까지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당론이고 국회 개헌 논의의 공식 입장으로 개헌 논의를 하자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진정하게 국회 협상에 임하고자 하면 민주당 자체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 개헌안을 철회해달라. 민주당이 입법부의 일원인지, 청와대의 심부름센터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생트집'이라고 맞받아치면서 "개헌 성사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이미 민주당이 수차례 개헌 의총을 통해 확정한 당론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라며 대통령 개헌안이 여당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야당이 개헌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며 "각당 개헌안 놓고 국회 합의안을 만들면 그것이 바로 국회 개헌안이 된다. 다음 회동에선 생산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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