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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전격 등장한 타이어뱅크,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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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0개 영업망, 김정규 회장 지분 93% 달해

연매출 3729억원..금호타이어 인수 자금력 의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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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벼랑 끝에 몰린 금호타이어(073240)를 국내 중견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인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타이어뱅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타이어뱅크 창업주인 김정규 회장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국내 4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국내 유일 타이어 유통 전문 기업이다. 1991년 창립 당시 김 회장은 차량 500만대 시대에도 국내에 선진국형 타이어 할인 및 유통 전문 매장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회사를 세웠다고 한다. 이후 2003년 타이어뱅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기존 6단계 유통 구조를 3단계로 축소해 다른 매장보다 싼 가격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타이어는 고객의 생명이다’란 사내 철학 아래 2008년 국내 최초로 7년 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하고, 2012년에는 타이어 안심보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발빠르게 성장했다.

타이어뱅크가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각인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타이틀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면서부터다. 타이어뱅크는 국내 프로야구의 확대를 위해 지난 2015년 제 1회 ‘WBSC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후원은 물론 임직원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대만·일본에 파견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KBO리그는 2016년 국내 프로리그 최초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이에 힘입어 타이어뱅크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러나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의 인수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타이어뱅크가 지난 몇년간 급격히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에는 여전히 ‘작은’ 회사라는 평가다. 타이어뱅크의 직원 수는 70여명으로 김 회장이 지분 93%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 주주 회사다.

타이어뱅크의 2016년 매출은 3729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당기순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3639억원이며 이 중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타이어뱅크가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6463억원이 필요한데다 인수 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김 회장은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타이어뱅크를 상장하거나 글로벌 유수 기업과 합작해 인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하거나 또는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단기간에 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미 더블스타의 투자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합의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타이어어뱅크의 등장에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이에 김 회장이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이 약 80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설로 무마시키려는 것이란 관측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측의 시간 끌기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노조는 지난 24일 ‘국내기업 인수설’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편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해외매각과 자구안 계획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될 수 있다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노조의 대표성이 의심스러운 만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 매각 찬반 투표를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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