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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산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전 직원 찬반 투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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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해외매각 수용했다가 입장 바꿔…직원 의사 반영하는지 의문"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노컷뉴스

(사진=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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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에 대해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전 직원 대상의 찬반 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동걸 산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난 23일 금호타이어 노조측과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과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노사와 노사정위원회,산업은행)' 공동 선언문을 26일 또는 늦어도 27일까지 발표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를 거쳐 29일이나 30일에 노조원 투표에 붙이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에 보내고 자정까지 의견을 요청했지만 노조측이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반직의 경우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생산직의 경우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의 더블스타 외자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회사와 노조에 대해 제안한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 회장은 "찬반 투표 결과가 법적 효력이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겠지만, 전체 직원의 총의로 반대한다면 해외매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조측과 접촉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집행부가 다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채권단과 더블스타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기일인 오는 30일 이내에 노사 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되면 채권 만기 연장 등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잃는데 따라 대규모 연체 상태에 놓이게 돼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인수 주체가 정해진다면 30일의 시한을 넘겨서 협상을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30일이 지나면 산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율협약이 중단된다"며 시한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그동안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하면 직원들의 동기 부여 등을 위해 우리 사주 조합이나 개별 임직원 앞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한 뒤 우리 사주 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도 이에 대해 동의했고 관련 실행 시기와 한도 등 구체적인 방안은 후에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또 지난 23일 이뤄진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노조측의 합의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24일로 예정됐던 집회를 노조측이 취소하기 어렵다며 공개를 미뤄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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