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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새책]아들 성교육이 사회를 바꾼다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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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미투(#MeToo) 운동이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을 위한 성교육서가 출간됐다.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는 아들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마땅한 정보가 없는 양육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 김서화 씨는 특히 성교육 대상에서 ‘초등학생들, 특히 남아들의 경우’가 배제돼 있다고 지적한다.

주변 학부모들을 인터뷰하며 저자가 확인한 바로는, 양육자들은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성교육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유아기에는 아들도 유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성교육에 필요성을 느끼던 양육자들이,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잠재적인 피해자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교육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다.

한편으로, 현재 진행되는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은 ‘성폭력을 하지 말라’가 아닌 ‘성폭력을 당하지 말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거의 여아맞춤용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우리 초등학생 남아들은 성폭력 예방교육이건 성교육이건 아무것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성교육 공백기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인 엄마와 초딩 아들이 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기록돼 있다.

‘성적(性的) 대화’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자 엄마가 겪어온, 혹은 지금 겪는 일상이고, 다른 한편에선 ‘싸내’가 되고 싶은 초딩 남아가 겪는 학교생활과 성장해가는 일상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조기영어교육 노하우에 성교육을 적용시키기도 한다.

“조기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이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하지요. 일상을 영어로 가득 채우라, 영어에 흠뻑 빠져야 한다, 언어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라, 반복하라,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라, 경험 속에서 배우라, 그래도 안 되면 일단 외우고 시작하라 등등. 여기서 ‘외우기’는 최후의 수단입니다. “10년씩 배웠는데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도 패턴 100개 외우면 미국 중학생처럼 말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위의 구문들을 성교육에 그대로 적용하여 이렇게 바꿔보고자 합니다. 모든 일상을 젠더 문제로 바라보라, 깊게 빠져 고민하게 하라, 계속 질문하라, 상황을 설정하고 그 안에 빠뜨려라, 실제 경험 속에서 문제를 찾아라, 사람들의 다양한 조건과 문화를 이해시켜라, 반복하라, 외울 건 외워라!” (p.272)

미디어일다. 27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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