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통일대비 교육기반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 토론회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2018.03.12. yes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3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하고 후임으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지명된 것과 관련해 "회담 준비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열린 육·해·공군 장병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연에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등 군 고위관계자와 장병 4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에서 국무장관, NSC(국가안보회의)보좌관 등이 교체되면서 북미회담이 차질없이 잘 되겠느냐는 걱정도 있다"며 "그러나 관련된 사전 논의같은 게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는 국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28개 EU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9일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한 바 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속도를 우려하며, '만약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우려도 나온다"며 "한쪽으로만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하는데, 좋은 상황이 있으면 안 좋은 상황도 있으니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험한 계곡, 바위, 빙하 등도 잘 파악하고 장비도 준비하고 올라간다면 위험성을 줄이면서 목표 고지를 올라갈 수 있다"며 남북 관계,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러 고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체제안정 보장, 북한의 경제문제 등 여러 가지를 함께 포괄적으로 풀어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이 중간에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대화와 협상으로 계속 풀 수 있는 평화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현실적, 역사적 경험을 봤을 때 경제적 이해관계로 엮이면 분쟁이 발생했을 때 협상, 외교로 해결하려 한다"며 "주변국과 함께 경제적 이해관계가 한반도에서 교차되도록 만들면 앞으로 또 다른 고비가 오게 돼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요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1월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의 이야기도 밝혔다. 당시 조 장관은 남측 수석대표로 나섰다.
조 장관은 "(남북 고위급 회담 당시) 4월 초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시작하게 되는데 북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북한에서 고위급 대표단이 장관급 협의를 할 때 몇 번 강조해서 얘기한 게 다시 연기해서 훈련을 하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며 "다시 지난해와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 같다는 고민을 얘기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남쪽에서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해야 하고, 북한이 핵 문제에 진정된 태도 안 보이면 어쩔 수 없다는 우리의 이런저런 생각을 북측에 다 얘기했다"며 "태도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보고를 받고 우리 특사단을 만났다"며 "특사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이 이야기를 다 들었다 하면서 우리 쪽 요청을 모두 수용하는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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