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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더블스타 회장, 韓 깜짝 방문했지만 ‘노조 패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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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해명하려 방한..채권단과 투자논의 했지만 노조와의 만남은 예정없어
노사합의 시한 9일 남기고 노조 ‘해외매각 반대’ 고수..일반직은 ‘매각 찬성’ 성명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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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오늘 금호타이어 인수계획 설명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을 방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차이융썬 회장은 22일 오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1일 한국을 깜짝 방문했지만 노조와 만나지 않아 '노조 패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차이 회장의 방한 목적은 이른바 '먹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은 예정에 없어 인수 후 국내 잔류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과 1시간30분 가량 투자계획 등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8일 더블스타에 지분율 45%를 6463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한 바 있다. 채권단의 승인으로 더블스타 투자 유치 성사까지는 노조의 동의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노사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과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를 금호타이어측에 요구했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1조3000억원의 차입금 회수 등 즉시 자율협약 절차를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채권단이 제시한 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을 불과 9일 앞뒀지만 노조측은 '해외매각 반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차이 회장과 노조와의 만남이 업계에선 예상되기도 했다. 인수 추진에서 노조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 회장 방한 첫 날, 더블스타는 노조측에 만남을 제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측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노조와 만날 의사가 있었으면 사전에 연락을 취했을 것이고, 서울에 체류했던 집행부도 오늘 광주로 복귀해 물리적으로 (만남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차이 회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차이 회장은 최근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먹튀는 있을 수 없다"며 국내 공장 철수, 기술착취 등에 대한 우려에 정면 반박하면서도, 노동조합과 단체협약 승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바 있다. 인수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로 거론되는 노조와의 만남에 미온적인 태도 역시 고용승계 등 장기경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단 지적이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600여명은 광주공장에서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성명을 통해 노조와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일반직 직원들은 "법정관리는 회사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수급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운명을 노조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법정관리에 따른 고통과 시련을 강요할 수 없다. 노조는 하루 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1조원)가 계속기업가치(4600억원)보다 높다는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따라 채권단이 지율협약을 중단할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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