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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삼성 80주년…‘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100년 지속 성장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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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2일로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밖으로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기념일을 보낸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맏형인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최순실 사태 등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투명성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재계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변화가 '뉴삼성'의 중요 방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트로신문사

삼성그룹의 모태가된 삼성상회 모습./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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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서울 태평로 삼성 본사 회의실에서 해외사업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故 이병철 전 회장. /삼성


◆삼성, 자본금 3만원에서 초유량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은 1938년 3월 1일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대구 인교동에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50주년이 되던 1988년에는 이건희 회장이 3월 22일 기념식을 열고 '제 2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이 이 때부터 3월 22일로 바뀌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이 자본금 3만원으로 출발했다. 당시 3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었지만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만 24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의 성장은 선대회장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물살을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주의 열정과 이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은 인재중심의 경영, 과감한 투자로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공을 들여 키워낸 덕분으로 평가된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가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를 결정하면서 반도체사업에 진출하도록 적극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사재를 들일 정도로 의욕을 보였으며 사업진출 초기부터 도시바와 NEC 등 일본 반도체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공부에 매진해 관련지식을 쌓으며, 장기간 흑자전환에 고전하던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으로 바꿔놓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에서 역시 과감한 기술 투자로 세계 시장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른 계열사들도 역시 각 사업분야에서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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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이 회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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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뉴시스


◆100년 삼성 위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강화

그러나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 삼성은 어느 해보다 조용하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80주년인 올해에도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대신 삼성은 80년사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제작,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계열사 임직원들이 일정기간 사회봉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석방은 됐지만 이재용 부회장 상고심 재판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와 다스의 BBK 소송 비용 대납 등 여러 굵직한 사건에 연루돼 있는 탓이다. 여기에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이 1년 전 해체돼 행사를 챙길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삼성은 향후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준비 중이다. 다름 아닌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강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하고,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과 함께 미국 정보기술(IT) 관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와 여성을 사외이사로 참여시킨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여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피아트 지주회사 엑소르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주요 경영 안건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과 논의를 진행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최순실 사태 등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투명성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재계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변화가 뉴삼성의 중요 방점이 될 수 있다는 봤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할 때부터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로 대전환이 예상됐지만, 외국계 대표와 여성을 사외 이사 추가를 올해 추총 안건에 포함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해 경영성을 투명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미 기자 21cindiu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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