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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 노조 설득하러 온 中 더블스타 회장… 묘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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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과 2시간 면담

노조 만나면 고용 문제 설명할 듯

30일까지 노조 설득 못하면 법정관리로
한국일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면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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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방한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산은 관계자는 21일 “차이 회장이 오후 2시부터 이 회장과 만나 2시간 동안 금호타이어 인수 계약 체결을 위한 선행조건 충족 방안 등을 협의했다”며 “22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이 회장이 직접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한 기간 동안 차이 회장은 해외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 대화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회장의 노조 설득 여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결정지을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그 동안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기존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 노조 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 차이 회장은 중국 칭다오(靑島)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 과정 중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산은과 더블스타 간 거래의 선행조건 중 하나로 노조의 ‘무분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가 “파업권 제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차이 회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국내 공장 철수, 기술 착취, 고용 보장 확약 등을 둘러싼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 16일 100% 동의로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총 6,463억원(주당 5,0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채권단 지분은 42%에서 23.1%로 낮아진다. 정부와 금호타이어 역시 더블스타의 자본유치가 금호타이어를 살릴 유일한 대안이라며 노조 동의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먹튀’ 우려 등을 이유로 해외 매각을 철회하라며 파업 중이다.

채권단은 30일까지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계속기업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보다 낮아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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