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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에어서울, LCC 최초 '연간이용권' 출시…아시아나항공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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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에어서울 항공기.


에어서울이 수익선 개선을 위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연간 이용권'을 출시했다.

21일 에어서울은 연회비를 내면 연중 에어서울 항공권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민트패스는 에어서울 취항 노선을 연간 회원권 형식으로 이용하는 여행 패스로, 우선 일본 노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J'를 이날 오전 9시부터 선착순 판매한다.

민트패스J는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하고 있는 일본 7개 노선 중 원하는 노선수에 따라 3개, 5개, 7개 중 선택할 수 있다. 패스 가격은 정상가 3개(60만원), 5개(100만원), 7개(140만원)에서 대폭 할인된 29만9000원, 39만9000원, 49만9000원에 판매한다. 출시 기념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는 10만원씩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에어서울이 국내 LCC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갈수록 누적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6년 10월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당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항공은 해결책으로 적자노선을 에어서울에 이관했다. 에어서울은 현재까지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2016년 216억원의 손실을 냈던 에어서울의 적자폭은 2017년 285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여기에 에어서울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차입금이 총 4조원대인 아시아나항공은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오는 6월 만기인 차입금 규모는 최대 6000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에어서울이 내놓은 '연간 이용권'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노선이 구성됐다. 실제 해당 노선은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 비해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단기간에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이용권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부분 LCC들이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성운 기자 ys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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