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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재래시장서 분실한 한달 생활비 찾아준 2개월차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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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근무 경력이 2개월된 순경이 부산의 한 대형 재래시장에서 시민이 잃어버린 한달 생활비를 신고 접수 4시간 만에 찾아줘 화제다.

19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사는 조모(61·여) 씨가 부전지구대에 찾아와 나흘 전인 12일 부전시장 내에서 현금 47만2천원이 든 봉투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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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봉투 분실 당시 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시장에서 300m가량 걷다가 물건을 사려고 봉지에 넣어둔 현금 봉투를 꺼내려는데 봉지의 한가운데가 찢어져 있었고 다른 물건은 있는데 현금 봉투만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부전시장은 2천400개 이상의 점포가 입점한 부산의 대규모 재래시장으로 수십 갈래의 길이 있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곳이다.

이런 곳에서 한달 생활비를 잃어버린 조 씨는 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하다가 경찰에 신고해보라는 지인의 말에 부전시장 바로 옆 부전지구대를 찾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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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지구대 김민중 순경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부전지구대에서 시보 생활을 하던 김민중(25) 순경은 조씨를 상대로 피해 당시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시장 내 CCTV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엄청난 유동인구 탓에 인파 속에서 움직이는 조씨를 특정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게 4시간 가까이 CCTV 10대를 분석하던 중에 조씨가 시장 내 한 어묵가게 앞에서 현금 봉투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순경은 그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신고된 금액과 어묵가게 종업원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의 액수가 같은 것을 확인하고 조씨에게 돈을 전달했다.

어묵가게 종업원은 돈의 주인이 현장에 다시 올 것이라고 믿고 그대로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 의경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최근 경찰이 된 김 순경은 "속상해하며 돌아가는 신고자를 보며 '반드시 피해품을 찾아 신고자의 눈물을 닦아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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