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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2개 부실 가상통화 '투자 주의보'…3거래일만에 3분의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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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 부적격으로 지목되자
3거래일째 원 시세 회복 못해…최대 61% 가격 하락


일각, 소수 거래소서만 거래되는 폐쇄형 매매 구조 지적
"시세 조작 등 상대적으로 수월…투자자 주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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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가상통화 규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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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미국의 신용평가사가 투자 부적격(D-이하 등급)으로 지목한 12개 가상통화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가장 취약한 12개 가상통화(The 12 Weakest Cryptocurrencies)'를 공개하면서 투자 주의를 요구했다.

19일 전세계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기준 12개 가상통화 가격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가상통화 라이즈의 경우 3분의1 가까이 토막났다. 0.34달러에 거래되던 가격은 3거래일만에 61% 내린 0.13달러로 폭락했다. 라이즈의 신용 등급은 'D-'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D등급은 '취약함(weak)', E등급은 '보다 더 취약함(very weak)'으로 분류하고 있다.

라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도 비슷한 처지다. 보고서 발표 당일인 15일 종가(UTC 시간대 기준)와 비교한 가격 하락률은 라이즈 -61.76%, 살루스 -17.40%, 메치풀 -14.28%,메가코인 -13.00%, 일렉트로니움 -8.1%, 코멧 -4.80%, 노바코인 -4.5%, 쿼크 -3.73%, 오로라코인 -2.96%, 팟코인 -2.25% 익스펜스 -1.5%, 굴덴 -1.14%다.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는 가상통화는 일렉트로니움, 팟코인, 쿼크, 오로라코인, 굴덴 총 5개다. 하지만 이들도 보고서 발표 당일 시세 수준으로는 복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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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용 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지목한 12개 부실 가상통화 목록. (와이스 레이팅스 화면 캡처)


와이스 레이팅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부적격으로 지목된 12개 가상통화에 대한 평가는 개별 코인들에 대한 투자 리스크, 기반 기술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12개 가상통화들의 특징은 10개 미만의 소수 거래소에서만 거래된다는 점이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라이즈의 경우 총 2곳의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수백여곳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대조된다.

이러한 거래 유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두리 양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상통화 거래가 그물에 가둬놓고 기르는 양식법과 비슷하다고 해서 생겨난 용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거래 형태에 대해 세력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폐쇄형이다 보니 시장 조작이 훨씬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세력들이 짜놓은 판에 걸려들어 먹잇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상통화 투자시 단순 가격 변동률만 참고하기 보다 가상통화 알고리즘 등 복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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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용 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가 지목한 12개 가상통화는 19일 오전 8시30분 기준 분석 발표 당일 시세(3월15일)보다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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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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