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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금호타이어 노조, 앞에선 '대화' 뒤로는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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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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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담판을 앞두고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면서도 이번주 파업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스스로 진정성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오후 이동걸 산은 회장과 만나 회사 매각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면담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의 핵심인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한 상생방안 모색'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회장과 면담에 앞서 대홍보 메시지를 내면서 대화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모습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되고 노조도 회사를 살릴 방안이라면 어떠한 논의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건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채권단과 노조가 '치킨게임'을 지속하면 2주 후에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파국을 막기 위해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자료에서 "이동걸 회장이 노조와 대화를 위해 광주에 온다. 노조와 조건 없이 금호타이어를 살리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화에 나서면서도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4일 2차 총파업을 벌인다. 지난 14일 이후 열흘만이다. 총파업에는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등 4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총파업에 앞서 20일에는 대화 파트너인 산은 앞에서 1박2일 노숙 투쟁에 나서기도 한다. 투쟁에는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을 비롯해 확대간부 등이 참여한다.

노조는 20ㆍ22ㆍ23일에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근무조별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22~23일에는 조합원들이 광주 시내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외매각의 부당성'을 알리는 거리 선전전도 펼칠 예정이다.

노조의 주장은 해외매각 결정을 철회하고 4개월째 지급되지 않은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의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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