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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사자 사자" 돌아온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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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약 8000억 순매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한국 넘어 亞시장서 사들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증시에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매도폭탄'으로 지수를 주저앉혔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장주에 집중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약 8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3주만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전기전자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12일부터 16일까지 각 거래일마다 가장 많이 사들인 부문은 전기전자업종으로 9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96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220만원대에서 250만원대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면서 14일 장중 9만900원까지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지난달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순매수 금액은 7600억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2월 초 47.8%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50%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이어 코스피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 완화, 환율 변동성 안정 등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 주식시장에서 25억9300만 달러(약 2조7750억원)를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7주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IT섹터의 이익 전망 상향이 두드러지면서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기대와 이로 인한 환율 안정세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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