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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푸틴의 러시아,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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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외 팽창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정치적 탄압에도 불구, 반대 세력들도 힘을 키우고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푸틴 대통령의 기반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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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강한 러시아'를 주장하며 재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내전 개입 등 팽창 행보를 벌여왔다. 최근에는 러시아는 영국에 거주하는 전 러시아 스파이에 대해 신경가스를 이용한 독살시도의 배후로 지목받아, 영국과 외교관 맞추방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연례 국정연설에서 핵 추진 순항미사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차세대 핵무기를 공개했다. 선거 막바지 유세 기간 크림반도를 찾아 주변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같은 팽창 전략은 과거 냉전 시기 초강대국이었던 소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향수글 자극하며 오히려 선거 압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서방세계는 크림반도 병합 등을 지켜보면서 푸틴을 단순한 위협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상대로 각종 제재를 발표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과거 소련 영토였던 공화국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군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선거 개입 공방, 스파이 암살 등의 일련의 사건들로 서방세계와 러시아간 대결 구도는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로 눈을 돌리면 푸틴 대통령의 지위는 위태로워 보인다. 러시아가 그동안 군비 확장 등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고유가에 기반을 둔 덕분이었다. 하지만 유가가 요동치는 데다 서방의 제재까지 이어지면서 경제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러시아는 올해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더욱이 러시아는 노후화된 설비투자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있어 기존 정책을 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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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부 사정 역시 지켜봐야 한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확인됐지만 유력 경쟁 후보의 출마가 불허되는 등 러시아식 민주주의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65세의 푸틴 대통령이 임기 말이 되면 후계 구도를 두고 내부 권력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현행 헌법상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정치 엘리트들이 '후계자'를 두고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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