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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업계는 '활발', 시장은 '침울'…"비트코인, 연내 2800달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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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업계 도입 소식에도 가격은 연일 하락
가격 거품 빠지는 과정… 美 전문가, "2800달러 까지 내려갈수도"
아시아경제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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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가상통화(암호화폐)가 가격은 하락하면서도 서비스 도입은 늘어나는 '두 얼굴의 코인'을 드러내고 있다. 가격이 연일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이는 것과 달리 가상통화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오전 10시25분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9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께에는 805만원을 기록하며 800만원 붕괴 직전까지 내려갔다. 이달 초 1200만원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만에 1090만원(7일), 900만원(14일) 등 일주일 마다 100만원 이상씩 떨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의 가상통화 관련 청문회와 19~20일 동안 열리는 G20(주요 20개국)회의에서 등장할 글로벌 규제안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가상통화를 수용하는 소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 매체 CCN에 따르면 리히텐슈타인의 프릭 은행은 이달 들어 가상통화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에서 직접 가상통화를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릭 은행이 다루는 가상통화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 있다. 현재는 리히텐슈타인에서 사용되는 스위스프랑으로만 거래할 수 있지만 향후 달러, 유로 등 해외 화폐를 통한 투자도 허용할 계획이다.

서비스의 주 타깃층은 이미 은행의 다양한 투자 상품에 상당한 수준으로 투자한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다. 프릭 은행 측은 "고객들의 가상통화 자산은 콜드 월렛(외부와 단절된 가상통화 보관용 전자지갑) 또는 인터넷과 격리된 컴퓨터에 보관될 것"이라며 "가상통화 투자는 전통적인 금융 거래도 동일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된다"라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 경제 지역(EEA)에 속하기 때문에 프릭 은행의 가상통화 거래 서비스는 유럽연합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 프릭 은행 측은 "설령 EU 차원의 규제가 생긴다 해도 우리는 얼마든지 그에 맞게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라며 "수요가 엄청나고, 기회도 넘쳐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스위스 본토벨 은행, 독일 피도르 은행 등 중소 은행들이 속속 가상통화공개(ICO) 관련 컨설팅과 가상통화 투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가상통화를 도입한다는 소식은 시장의 호재로 작용, 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소식들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통화 시장에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폴 데이 마켓시큐리티 두바이 기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버블이 절정이었던 지난해 말 이후 몇몇 결정적인 변화들이 있었다"며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연내 2800불(약 30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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