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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日 코인체크, 모네로·대시 등 코인 일부 상장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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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등록 승인 위해 익명성 강화 암호화폐 상장 폐지 예고
자금세탁·탈세 악용 우려 많은 코인들… 모네로는 北 자금 조달 수단 이용 의혹도
아시아경제

(도쿄 AP=연합뉴스) 와다 고이치로 일본 코인체크 사장(왼쪽)이 지난 1월 2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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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역대급 해킹 사고로 580억원(약 5700억원) 규모의 가상통화가 탈취된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체크가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 등 일부 가상통화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거래소 등록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체크가 상장 폐지를 위해 고객들로부터 해당 코인을 고정된 가격에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상장 폐지는 일본 금융청(FSA)으로 부터 가상통화 거래소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세계 최초로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승인을 받은 거래소는 16곳이다.

일본금융청은 코인체크의 해킹 사고 이후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에게 위험관리 시스템에 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위험도가 큰 거래소 15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코인체크 등 7곳의 거래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해킹 방비 체계가 미흡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에 대한 방지책이 없다는 이유로 최대 영업 정지에 달하는 징계 조치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월 26일 코인체크는 해킹으로 고객 26만여명이 맡긴 580억엔 가량의 가상통화 'NEM'이 탈취됐다. 지난 2014년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당한 해킹 사고 피해 규모 470억엔(약 46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사고였다. 마운트곡스는 당시 파산 신청을 한 이후 현재까지 피해자들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상장 폐지가 예고된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는 모두 익명성이 특징인 가상통화다. 거래를 추적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금세탁이나 탈세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모네로는 북한의 자금 마련에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보안업체에 의해 모네로를 채굴한 뒤 북한 김일성대학 서버로 보내도록 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해킹 사고 이후 모든 가상통화의 거래와 인출을 제한했던 코인체크는 지난 12일부터 일부 가상통화의 거래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당시 해킹사고의 피해자 26만명에게 4700억원 가량을 환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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