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더블스타 매각 전원 동의…남은 건 노조 동의뿐
산은 "새로 제시할 내용 없지만 노조 설득·호소에 최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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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하는 한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기로 하면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그간 보인 강경 일변도 태도를 바꿀지 주목받고 있다.
18일 산은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 금호타이어 사측은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에 해외자본 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 16일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조건을 전원 동의로 승인했다. 산은 관계자는 "30일까지 MOU 체결과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없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실질적으로 노조 동의절차만 남았다, 노조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는 30일까지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반대한다면 인수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 2일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뒤 지속해서 노조를 압박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 노사 관계는 '한국타이어 56년, 넥센타이어 26년 무분규'와는 다르게 과거부터 분쟁의 뿌리가 깊다"며 "노조가 끝까지 반대하면 다른 대안이 없어 법정관리 등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엔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계획이 합리적인데 노조가 동의를 거부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회사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노조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사측 역시 해외자본 유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열었는데, 금호타이어 협력사와 수급사 190여 곳은 공동성명을 내고 신속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채권단의 해외매각 추진 철회를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상태다. 사측이 연 설명회에도 거부했다. 앞으로도 서울 상경 투쟁, 지역 시·도민과 함께 하는 금호타이어 지키기 광주·전남 범시민대회 등을 진행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결국, 이동걸 회장이 다시 나섰다. 이 회장은 19일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둘러싼 해법 모색에 나선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노조의 면담 요청에 '현재 단계에서 적절치 않다'며 한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노조 동의서 기한을 열흘가량 앞두고 먼저 대화를 제안했다.
이 회장은 최근까지 해외매각 철회가 조건이라면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19일 대화에서도 새롭게 제안할 내용은 사실상 없다. 다만, 정서적으로 노조를 어떻게 설득할지는 주목받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데는 변화가 없다"며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관련 사항에 대한 설득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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