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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현대硏 "올 성장률 2.8% 전망…수출·투자 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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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전망 유지…北리스크 완화로 경제주체 심리 개선 기대

건설·설비투자·수출 증가세 큰 폭 둔화, 실업률은 상승 예상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8%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과 같은 수준으로, 정부·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이상 3.0%)보다 낮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9%보다도 낮고 또 다른 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과는 같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지난 전망 때와 견줘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했다고 봤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북한의 핵 도발 여파로 지정학적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최근 남북, 북미 대화 국면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둔화, 가계부채 구조조정과 소비 위축, 건설투자 침체, 3고(高·고금리, 고유가, 원화가치 상승) 등 하방 리스크 요인도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켜 오히려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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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올해 경기가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실물 경제 개선으로 이어지면 하반기 경기도 상반기와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작년 수준인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소비심리 개선, 일자리 질 개선 정책 기조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금리 인상에 따르는 원리금 상환 부담, 고용시장 개선 지연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작년 7.5%에서 올해 0.9%로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축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 들어 감축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4.6%에서 4.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 수출 증가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하겠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전망은 5.9%로 제시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 강세 등의 여파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가율이 지난해(15.8%)에서 10%포인트 가까이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제한 효과 때문에 작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돼 실업률은 3.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 투자 부진이 우려된다"며 "소득주도 정책, 인위적인 고용 확대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활력을 높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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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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