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오후 전대진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과 함께 광주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고공노성장을 찾았다. 이날 직접 크레인에 올라 농성장을 찾은 김 회장은,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을 만나 대화를 제안했다.
노조를 만난 김 회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노사 모두에게 가혹한 시련이 될 수 밖에 없는 법정관리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농성을 풀고 내려와 대화를 통해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김 회장은 지난 주말 직접 채권단과 함께 중국 더블스타를 방문해 차이용선 회장 등을 만나 확인한 사실과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의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에 대한 회사의 핵심 요구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노조에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노사가 주어진 현실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여전히 강경한 자세다. 오는 1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느니 법정관리를 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자구안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4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며 광주, 곡성, 평택 등 국내 공장은 모두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에 따른 모든 피해가 전체 구성원과 협력업체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 국내 임직원은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도 평택 등 국내 생산공장 3곳을 포함해 5040명(2017년 3분기 기준)에 달하며 여기에 190여개 협력업체 근로자 1만5000여명까지 더할 경우 생계가 달린 종사자 수만 2만명에 이른다.
윤태구 기자 ytk573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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