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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U "美, 무역을 협박용으로 사용…위협에 굴복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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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무역분과 위원장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해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 발발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EU가 "미국의 무역 상 괴롭힘(bullies)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무역분과 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무역 관련 회의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세계화로 인한 부작용의 주범으로 무역이 비난을 받고 있고, 일부는 무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누군가는 우리가 무역의 장벽과 국경 뒤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는 무역이 우리를 위협하고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EU를 대상국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을 상징하는 공산품과 오렌지, 쌀 등 농산품에 대해 25% 수준의 보복 관세 부과 검토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EU를 향해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해 온 EU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불평하고 있다"며 자동차 등 다른 제품에도 추과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간 긴장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EU는 미국의 관세부과가 최종 결정되는 오는 23일까지 해당 국가에서 EU를 제외시키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를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엔리코 브리비오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대화는 항상 EU의 주된 선택지"라면서도 "미국의 관세부과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따라 미국에 맞서기 위한 확고한 대응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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