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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화 문 열린 북·미]“한반도에 얼음 녹고 봄날 올 것” 시진핑, 남북회담·북미대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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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변국 공조 외교 돌입…중·일로 간 특사단

시 주석, 정의용 만나 “한국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큰 진전”

고노 외무상, 서훈과 회담서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 상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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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국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일본에 각각 특사로 파견해 주변국과의 공조 외교에 들어갔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추진으로 대화 국면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주변국의 적극적 협조와 지지가 수반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실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시 주석은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북·미대화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정성이 지극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근본적 목표에 초점을 둔다면 한반도에선 반드시 단단한 얼음이 녹고 화창하고 꽃 피는 봄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중·한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주도적 역할을 부탁하며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한 요청을 전달했다.

정 실장 등 한국 특사단은 지난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안’ 통과 이후 시 주석을 접견한 첫 외교사절이다. 이날 접견은 시 주석이 테이블 상석에 앉고 정 실장 등 한국 측 참석자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측 배석자들이 마주 보는 식으로 좌석 배치가 됐다.

정 실장은 이와 별도로 양 국무위원과 오찬을,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찬을 하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은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 한반도 상황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남북, 북·미 대화 국면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대북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국이 정전협정 당사자인 만큼 향후 평화체제 논의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실장은 13일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출발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면담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도쿄 이쿠라(飯倉)공관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 등을 설명했다. 서 원장은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면담한다.

일본은 그동안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면서 강경 자세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합의로 정세가 급변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 원장은 이 같은 우려와 경계심을 달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뒤 “남북 간 합의에 대해 상당히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압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일치했다. 미·일, 한·미·일 간 긴밀히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노 외무상이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고노 외무상이 특사단 방북 당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언급됐는지 물었으나, 서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여서 논의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 박은경·도쿄 | 김진우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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