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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화 문 열린 북·미]미국 “북한과 회담 뒤에도 비핵화 때까진 제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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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CIA 국장 “트럼프 회담 수락, 충동적인 결정 아니다”

매파들 ‘불안 여론’ 불식 나섰지만 정치권 안팎 우려 목소리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 대한 불안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정상회담을 충동적으로 수락한 게 아니며, 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비핵화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제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회담의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CBS 뉴스에 잇따라 출연해 “미 행정부는 회담이 열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증거를 제공할 수 있기 전에는 제재 완화나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NBC에 북·미 정상회담의 분명한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했다.

폼페오 국장은 정상회담 수락이 충동적 결정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계속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고 있다”면서 “충동적이기보다는 더 계산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극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지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A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 배경을 “김정은은 북한에서 모든 권위와 모든 결정권을 가진 유일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 전제조건은 “없다”면서 “잠재적 회의 개최는 합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샤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정상이 실제로 만나기 전에 북한이 세 가지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며 “그들은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할 수 없고,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계획이 무산된다면 “그건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만남이 이뤄질 때까지 이것이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폼페오 국장과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란 낙관과 달리 워싱턴 조야에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 로즈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ABC에서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이것은 부동산 거래나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준비 없이 협상장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NBC에서 “사실상 전멸 상태인 국무부를 가지고 그렇게 복잡한 협상을 하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북한과의 반관반민, 1.5 트랙으로 비공식 대화를 해온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폴리티코 기고에서 “현 상황에서 최대 난제는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인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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